카페24와 페이스북 파트너십의 의미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손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카페24-페이스북의 파트너십 배경과 그 내용을 짚어본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본격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2020년 5월,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커머스 플랫폼 ‘숍스’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카페24는 동아시아 지역의 유일한 페이스북 숍스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전자상거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나섰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파트너십은 업계 내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페이스북 숍스는 일종의 원스톱 온라인 상점이다. 1인 창업자부터 대기업까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에 가입해 몇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숍(Shop)’을 개설할 수 있다. 전세계 33억명이 사용하는 SNS 에서 온라인 사업자들이 자유로이 노닐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강력한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제품에 관심있을 법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쉽게 노출할 수 있다.

카페24와 페이스북이 손잡은 이유

카페24는 ‘초연결’이라는 기치 아래 쇼핑몰 구축 및 운영부터 마케팅,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창의가 있는 누구나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미션을 위해 카페24의 초연결 전략은 필연적 선택이었다. 다양한 기업들과 손을 잡고 온라인 비즈니스의 허들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24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서비스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뿐만 아니라 마케팅, 물류 분야를 넘나들며 온라인 비즈니스 성공에 필요한 전자상거래 생태계 전 영역을 포괄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페24는 초연결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손잡았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온라인 창업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고 온라인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이 한층 더 쉬워질 전망이다. 또한 이는 카페24의 성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창업이 쉬워질수록 카페24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숍스를 통해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미션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 소비자가 향유할 만한 쇼핑 콘텐츠가 많아질 수록 사용자가 플랫폼 내 머무는 시간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즉, 이번 파트너십으로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기회도 확장된다.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 등의 부가가치를, 카페24는 쇼핑몰 사업자들의 ‘글로벌 판로 확대’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페이스북 숍스,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다

페이스북 숍스(Facebook Shops)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생성하는 상품 전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단하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사용자 환경에 맞춰 제작 가능하다. 숍스의 차별화 지점은 SNS 내 온라인 쇼핑 경험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기존에도 SNS에 상품을 노출하는 방법은 존재했으나 콘텐츠 소비, 구매 유도 등 온라인 쇼핑 경험 전반에 대한 고객 만족도 향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페이지 내 콘텐츠에 상품 링크를 연결하는 ‘페이지 숍’기능이 있었지만 이는 온오프라인 상점의 보조적인 마케팅 방법 중 하나에 불과했다.

숍스가 론칭되면서 SNS 쇼핑 경험은 훨씬 풍부해졌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보고 색상별 혹은 사이즈별 비교도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상품은 장바구니에 담아두거나, 관심상품으로 지정해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숍스 내 상품별 상세페이지는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상세하다. 색상, 사이즈 등의 여러 옵션들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의 상세 정보를 보려면 별도 웹사이트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SNS 쇼핑 환경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끊김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SNS 내에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한마디로 SNS에서도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사업자의 강력한 도구, 페이스북 숍스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숍스는 강력한 판로이자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는데, 바로 세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콘텐츠 중심의 커머스가 가능하다. 전자상거래가 콘텐츠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은 숍스이다. 숍스 내 컬렉션 기능은 마치 기획전처럼 특정 상품들을 분류한다. 계절이나 출시시기, 할인상품, 스타일 등 사업자가 원하는 분류 기준을 정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마치 잡지나 룩북을 보는 것처럼 판매하는 상품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

둘째, 상품이 고객을 알아서 찾아간다. 전세계 31억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강력한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잠재 고객을 정확히 겨냥한다. 이는 온라인 쇼핑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서 구매했던 기존의 쇼핑 패턴이 소셜 미디어 내에서 우연히 원하는 상품이 발견되는 쇼핑 패턴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디스커버리 커머스(Discovery Commerce)‘라고 부르기도 한다. ‘디스커버리 커머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도록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쇼핑 경험을 기반으로 숍스를 사용하는 온라인 사업자들이 한층 더 쉽고 빠르게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셋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사업자와 고객 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으로 고객과 더 자유롭고 더 빠르게 실시간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대화형 커머스(Conversational Commerce)를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로, 이번에 출시된 페이스북 숍스와 결합되어 한층 더 강력한 효과를 낼 것이다.

실시간 데이터 연동으로 쇼핑몰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통합 운영 쉬워진다

카페24와 페이스북의 핵심적인 협업 성과는 ‘실시간 데이터 연동’이다. 카페24 플랫폼 기반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상품 정보가 자동 게재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상품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경우에도 별도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기존에는 쇼핑몰 운영자가 페이스북 숍스를 사용하려면 상품명, 가격, 이미지 등 상품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 카탈로그(Facebook Catalog)에 등록해야 한다. 페이스북 카탈로그는 페이스북 샵, 페이스북 광고, 인스타그램 쇼핑 등에 사용되는 상품 정보를 담고 있는 일종의 상품 집합 공간이다. 관리자가 카탈로그에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페이스북에서 해당 코드를 태그하면 페이스북 계정에 상품 정보가 노출되는 프로세스다. 이 경우 쇼핑몰 운영자는 운영 중인 쇼핑몰과 페이스북 카탈로그 각각에 상품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카페24는 이러한 이중 작업을 막기 위해 쇼핑몰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간 상품 정보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쇼핑몰에 업로드한 상품 정보를 페이스북 카탈로그로 자동으로 전송하는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 기능이 통합된 FBE(Facebook Business Extension) 2.0 기술을 적용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온라인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가령 FBE 1.0이 적용됐던 기존에는 상품명, 상품 설명, 가격, 브랜드, 카테고리 등 기본 상품 정보만 게재되었다면 이번에는 구매자 패턴과 관련된 데이터까지 포괄한다. 패션 상품의 경우 연령군, 성별, 색상, 사이즈, 소재, 패턴, 스타일 등이 카탈로그에 함께 연동되는 식이다. 이는 온라인 사업자의 운영편의성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페24는 이 과정을 국내 최초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연동은 일정 주기에 맞춰 처리하는 스케줄 방식으로 구현되는데, 카페24는 실시간 처리가 중요한 쇼핑몰 업무 특성상 운영자가 원활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적용했다. 상품 등록, 수정, 삭제 등 쇼핑몰에서 정보가 변경되면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페이스북 카탈로그로 변경 피드백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는 페이스북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가공되며 즉시 페이스북 채널에 적용된다.

카페24는 이 기술을 ‘페이스북 채널’이라는 서비스에 적용해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 채널은 페이스북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번의 로그인을 통해 관리 중인 모든 페이스북 관련 채널을 연결할 수 있으며 손쉽게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카페24 회원이라면 관리자 페이지에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그간 쌓아온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카페24는 페이스북 숍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카페24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팀에 따르면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탄탄한 기술 인프라 덕분이었다.

“기존 기술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어 연동을 위해 별도의 기술개발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자동화서비스 레시피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동이 가능했고 개발 시 필요한 내부 API가 잘 준비되어있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

보통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하기 위해서는 API를 별도로 제작해야한다. 그러나 카페24는 이미 API가 오픈되어있어 별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지 않았다. 또한 자동화서비스 레시피를 통해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 내 상품 정보를 숍스와 자동으로 연동했다.

이번 연동으로 1인 창업자, 소상공인은 물론 대규모 쇼핑몰까지 규모에 관계없이 온라인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환경이 마련됐다. 이러한 환경이 빠르고 성공적으로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쇼핑몰과 페이스북 카탈로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카페24가 유일하다.

카페24, 페이스북 숍스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 키운다

숍스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을 키울 기대주이기도 하다. 간편한 설정만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페이스북이 진출한 여러 국가 사용자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국가에 맞춘 타겟 마케팅이 크게 쉬워진다. 국가별로 숍을 만들 수 있고 원하는 지역에 숍을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은 온라인 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을 빠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그에 따라 페이스북 숍스로 인한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인스타그램 숍스의 사업 규모가 1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RBC capital 애널리스트는 2025년 페이스북 숍스 매출을 최소 5조4천억, 최대 8조 8천억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12월 8일, <카페24 – 페이스북 숍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카페24 관계자들은 페이스북 숍스가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자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 숍스로 인해 글로벌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졌다. 예를 들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상품을 가진 쇼핑몰의 경우 일본어권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쉽게 노출함으로써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페24는 2012년부터 해외몰 운영에 필요한 운영대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번역대행, 마케팅, 해외 배송, 고객 상담 업무 등을 막힘없이 지원하고 있다. 카페24의 글로벌 서비스와 페이스북 숍스의 시너지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 자체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카페24는 9곳의 해외국가에 맞는 다국어 쇼핑몰을 개설한 뒤 숍스에 연결하면 최적화된 구매페이지를 해외소비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세계로 상품을 판매하는데 필요한 글로벌 물류배송, 글로벌 CS, 상품정보 및 프로모션 등 카페24의 현지화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하게 된다면 온라인 판매자들은 더욱 쉽고 편리하게 글로벌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

앞으로도 카페24는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24의 강력한 가치사슬은 온라인 사업자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며, 나아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생태계 확대의 큰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