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글로벌 시장의 파트너 중 하나로 페이스북과 손잡은지 반 년이 됐다. 두 회사는 현재 ‘디스커버리 커머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협력 중이다. 소비자가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해 찾는 대신, 상품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개념이다. 두 회사는 디스커버리 커머스가 온라인 쇼핑 문화를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DTC 트렌드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DTC(Direct to Consumer)모델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DTC란 자사몰에서 시작해 오픈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DT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수수료 등의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수집·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관계관리(CRM)와 브랜드 관리를 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짤 수도 있다.
이러한 강점을 보고 탈 오픈마켓을 선언한 큰 브랜드가 여럿 있다. 소위 ‘아마존 엑소더스(Amazon Exodus)’ 현상의 주역 중 하나는 나이키다. 지난 해 11월 탈 아마존을 선언한 후, 나이키의 온라인 비즈니스는 전년 동기대비 82%포인트(p) 성장했다. DTC 강화 전략을 취한 또다른 기업으로는 로레알, 버켄스탁 등이 있다.
카페24, 페이스북과 손잡고 DTC 브랜드 지원
지난 5월, 페이스북이 발표한 커머스 플랫폼 ‘숍스(Facebook Shops’도 DTC 전략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툴로 보인다. 숍스는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들에게 브랜드와 상품을 노출시키고, 이용자가 구매를 원하면 자사몰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다양한 브랜드와 판매자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확보할 수 있고, 판매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DTC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숍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8곳과 제휴를 맺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카페24가 유일한 파트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페이스북 숍스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솔루션 연동이다. 카페24 앱스토어에서 ‘페이스북 채널’을 설치하면 자사몰의 상품이 페이스북 숍스와 바로 연동된다. 카페24는 쿠팡, 라자다 등 국내외 판매채널과 연동되는데 이번에 페이스북으로 채널을 확대했다. 카페24 기반의 자사몰을 운영하는 판매자들에게는 빠르게 페이스북 숍스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페이스북 숍스 “상품이 소비자를 찾아간다”
페이스북 숍스가 가진 힘은 소셜미디어와 쇼핑의 결합한 데서 온다.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정보가 유통되고 여러 사람들이 연결되는 공간이다. 여기에 쇼핑이 더해지면 상품과 브랜드, 판매자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미디어 안에서 연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쇼핑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가졌다. 원하는 상품을 검색해서 구매했던 기존의 쇼핑 패턴이 소셜 미디어 내에서 우연히 원하는 상품이 발견되는 쇼핑 패턴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와 쇼핑이 결합되면서 친구들이 추천하는 상품, 내가 관심이 있어할 만한 상품이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것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디스커버리 커머스(Discovery Commerce)’라는 용어도 쓰인다. ‘디스커버리 커머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글로벌 향하는 판매자들에게 줄 수 있는 것
페이스북과 카페24의 제휴는 국내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각각 31억명, 10억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했다. 판매자는 페이스북 숍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페이스북 진출 국가에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카페24는 앞서 온라인 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예를 들어 카페24는 쇼핑몰 무료 개설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의 제작 지원을 한다. 또 페이팔, 엑심베이, 엑시즈, 알리페이, EC페이 등 글로벌 현지 PG사와의 제휴를 통해 결제를 제공한다. 배송과 통관 등도 원클릭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지점이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카페24와 글로벌 판매자들을 모으고 싶은 페이스북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부분이다.
카페24 측은 “이번 파트너십이 내수시장을 넘어 넓은 시장을 향해 진출하려는 온라인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소장은 “페이스북은 무수한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페이스북 숍스에서 자사몰로 연결된다면 DTC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By 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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