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시대’는 가고 ‘클러스터의 시대’가 온다
과거의 기업들은 비슷한 제품과 서비스를 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소비자의 원츠가 무한대가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기업이 복잡해진 소비자의 욕구를 어떻게 맞출까?
과거 비즈니스는 기업간 경쟁이 화두였다. 생존을 위해 필수 요건인 ‘니즈(needs)’을 채우기 급급했던 시대 기업들은 비슷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많이 만들어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풍요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즈니스도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즐거움과 다양성, 스타일와 같은 ‘원츠(wants)’를 위해 소비한다. 기업들은 무한대에 가까운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받았다.
전자상거래가 변화하는 과정도 사람들이 해소하려는 욕구가 Needs에서 Wants로 변해가는 과정을 대입해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온라인에서 거래가 일어나게 하려면 구매자와 판매자를 만나게 하는 온라인 게시판 하나만 있어도 된다. 지금도 전자상거래가 발전초기 단계에 있는 국가에서는 소셜미디어의 페이지와 메신저만 가지고 거래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거래를 위한 필수요건이 충족되고 나면 사람들은 더 많은 기능을 원하기 마련이다. 다양한 지불수단을 사용하길 원하고 믿을 만한 판매자인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내 취향에 맞는 추천을 정확히 해줘 물건을 탐색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걸 원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카페24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단순히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는 게시판보다 훨씬 더 복잡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 그럼에도 구매자와 판매자들의 원츠를 모두 채우지는 못한다.
이처럼 하나의 기업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클러스터다.
전자상거래 클러스터 성장을 위한 카페24의 노력
클러스터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 대학, 연구소, 금융회사, 정책기관 등이 한 지역에 모여 시너지를 내는 형태를 가리킨다. 그러나 초연결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리적 접근성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대적으로 희석됐으며, 기업간 기능적 연동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형태를 클러스터라고 볼 수 있다.
클러스터 안에서 기업들은 경쟁관계가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파트너 관계가 된다. 전자상거래 산업을 예시로 살펴본다면 플랫폼, 결제, 배송, 마케팅 등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파트너들은 각자 전문 영역을 정하고 이를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고도화한다. 이후 각자의 영역을 연결하고 조합해 무한대에 가까운 소비자의 욕구를 대응하는 것이다.
카페24가 전자상거래 클러스터에서 맡은 역할은 파트너의 연결을 뒷받침하는 ‘좋은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카페24는 여러 기업들이 연결될 수 있는 확장성과 새로운 기능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 당장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데 리소스가 적게 들더라도 새로운 기능을 더하기 위해 처음부터 개발을 다시 해야 하는 플랫폼이라면 장기적으로 좋은 설계라고 볼 수 없다.
필자는 이처럼 장기적 성장을 추구하는 관점이 카페24를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카페24와 파트너들이 만든 전자상거래 클러스터도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커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