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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한국 프리미엄’으로 공략하라”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최근 국내 유통업계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편의점, 마트뿐만이 아니라. 쿠팡, 배달의 민족,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이커머스 기업들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남아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동남아 인구는 6억5000만 명으로 유럽이나 북미보다 많다. 특히 모바일 이용률이 높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상공인에게도 열린 시장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쇼피 전체 판매자 중 1인 기업을 포함한 소상공인은 1000만, 브랜드는 2만 3000개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쇼피에 유입되는 사업자 중 80%는 해외 판매 경험이 없고, 40%는 온라인 판매 경험조차 없다”라며 “이렇게 규모가 작거나 판매 경험이 없어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한국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류 콘텐츠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쇼피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다운로드 수, 체류 시간, 이용자 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약 40조 원이며 주문 건수는 28억 건에 이른다. 다음은 권 지사장과의 일문일답.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이 동남아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동남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거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봐왔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 실제로 최근에는 한국 분식점에서 내놓는 떡볶이 접시가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Q. 국내 판매자가 늘고 있는지?
국내 판매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배 정도 늘어났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중소기업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5개월 만에 300개 기업이 2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치의 4.4배 상회한 것이다.
한 뷰티업체는 빅세일 기군 중 하루 만에 평소 대비 90배 많은 주문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Q. 국내에서도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국가권 비해 국내는 브랜드 셀러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좋은 소비재가 많아서다. 특히 화장품 같은 뷰티 제품의 인기가 좋다.

Q. 쇼피만의 강점은?
판매자들이 재고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 해외 판매를 하려면 현지에 일정 수량 이상의 재고를 가져다 둬야 하는데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쇼피는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 배송을 시작해도 무방하다. 현지 물류 파트너사가 많아 싱가포르 기준 3~4일이면 도착한다.

Q.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려는 판매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판매자들에게 3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활용하라고 추천한다. 실제 판매자들 사례를 보면 3개 지역에서 판매할 시 하나의 지역에서 판매할 때 보다 주문량이 평균 14배 높아진다.

쇼피를 통하면 동남아 6개국, 대만, 브라질에서도 판매를 할 수 있다. 단일국만 공략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여러 국가를 동시에 공략해야만 매출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Q. 카페24와 협업 내용은?
카페24와는 지난 2019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면 다채널 전략이 필수인데, 카페24가 이 마켓들을 잘 연동해 준다. 이러한 점이 특히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채널도 많고 다루는 언어도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인력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경감시킨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꿈꾸는 판매자를 위한 세미나와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카페24와 함께 개최한 웨비나 ‘쇼피로 수 십억 매출 올리는 동남아 K브랜드 전략’도 성황리에 마쳤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브라질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브라질 또한 동남아시아와 마찬가지로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브라질이 전 세계 4위 화장품 수요국이라고 하니 화장품 강국인 한국인 판매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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