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성장 ∙∙∙ 온라인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에 최근 온라인 쇼핑 품목으로 반려동물 용품이 주목 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고 집에 머무는 시간까지 길어지면서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시장 역시 급격히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펫코노미’ 활성화
국내는 이미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38만가구 중 26.4%인 59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 지난 2018년보다 80만 가구가 증가했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적 인식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애완견이라 지칭하거나 키우는 대상으로 여기는 등 부차적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사람을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삶을 함께하는 누군가의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져 서다.
단순히 양육가구 수만 늘어난 건 아니다. 1~2인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의 빈자리를 반려동물로 채우고 자기 자신처럼 아끼는 ‘펨팸(Pet+Familly)족’, ‘펫미(Pet+Me)족’도 등장했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위해 돈을 쓰는 걸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을 반려동물(Pet)에 경제(Economy)를 합쳐 탄생한 ‘펫코노미’로 표현된다.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지난해 애완동물 관리용품(Petcare) 시장 규모가 2230억 달러(약 263조8090억원)를 돌파, 올해부터 연평균 5.9% 성장해 2026년 3277억 달러(약 387조6691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 역시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커지는 온라인 반려동물 시장
최근에는 반려용품 제품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반려동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둘러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형태의 매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분위기가 점차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이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바뀌면서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6월 애완용품 분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대비 116억원 증가한 15.2% 상승했으며,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도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7.1% 증가했다. 특히 카페24 자체 조사결과 코로나 이후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용품 주문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 증가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제품도 다양하다. 사료는 물론 화장품·장난감 등 평소에는 미처 신경 써주지 못했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늘었다. 사료·간식만 해도 유기농, 친환경 등으로 세분화된다. 펫푸드 시장은 지난 2018년 9962억원 규모로 분유 시장(약 4000억원)을 추월했다.
온라인 반려동물 시장 … 창업자에겐 또다른 기회
색다른 반려동물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온라인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하려는 창업자에게는 그 자체로 기회가 된다. 애완용품 숍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카페24를 통해 자체 브랜드 쇼핑몰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반려동물 전용 화장품을 만드는 온라인 쇼핑몰 ‘독샤워’다. 사람이 피부 상태가 나빠지면 병원보다 먼저 화장품을 바꾸듯, 반려동물도 좋은 화장품을 쓰면 피부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은 피부가 사람보다 약하고, 자기 몸을 핥기 때문에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성분의 화장품을 써야한다.
독샤워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의 피부관리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도 공유하면서 직접 만든 스킨케어, 목욕 제품, 구강관리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펫마사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독샤워를 운영하고 있는 박진아 독앤캣라이프디자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며 “지난 2월 이후로 매출이 매월 2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코로나19 발병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확실히 매출의 변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