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IT 기업 비롯 이스라엘 기업 CTO까지 참여…이커머스 기능 개발 경험 공유
행사 참여자 “카페24가 공개한 API 덕에 개발 과정 수월해” 강조
카페24 통해 유료 고객 1400여곳 확보, 구독 유지 비율 91%에 달하는 사례도
노동우 카페24 CTO “글로벌 시장 고객이 곧 파트너 개발사의 고객”
해외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일하는 유망 국내 IT기업은 물론, ‘글로벌 첨단 IT산업 중심지’ 이스라엘에서 온 개발사의 생생한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노하우가 공개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대표 이재석)는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제3회 개발자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16일 오후 2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카페24 스토어에서 주목받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인 개발사의 대표와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해 자사 주요 서비스를 소개하고, 이커머스 기능을 개발할 때 유용한 정보와 비결을 공유했다.
이스라엘 유수의 IT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기업 ‘마인드애드’의 길릿 세게브(Gillit Segev) 부사장은 글로벌 플랫폼인 카페24 스토어에 앱을 출시할 때는 현지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앱이 다양한 신규 시장의 상황에 맞는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지 고객의 성향을 이해하고 모든 문화권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앱을 디자인했는지, 가격·결제 수단·고객 지원 등 요소를 현지화했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쇼핑몰 기능을 제공하는 앱을 개발할 때 ‘카페24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API는 서로 각종 제품·서비스의 구현 방식을 모르는 개발자도 손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개발 과정을 간소화해 개발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도록 돕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다이얼로그’는 카페24 스토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개인화 플랫폼 앱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다. 다이얼로그 앱은 각 쇼핑몰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한 이후 소비자의 쇼핑몰 방문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객의 탐색 기록을 기반으로 알맞은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 상품 사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나 SNS 스토리처럼 짧은 사진·영상 콘텐츠를 노출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오어 라비(Or Lavee) 다이얼로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앱을 카페24 플랫폼에 연동할 때 유용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우선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API가 필요할지 파악하고 테스트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류·요구사항이 있다면 카페24의 전문가들과 논의하면 훨씬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개발 과정에서는 아주 작은 로직을 짜는 것부터 시작하면 조금 더 빠르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다이얼로그의 경우, 상품 데이터를 추출할 때 필요한 액세스 토큰을 자동으로 갱신하는 로직을 짜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공식 파트너 ‘유니드컴즈’는 자사 플랫폼 ‘킵그로우’를 통해 다양한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회원가입 과정을 간소화해 고객 이탈을 막는 ‘카카오 1초 회원가입’, 상품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자동으로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포스팅 부스터’ 등 킵그로우의 주요 기능 다수를 카페24 스토어에서 서비스 중이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스토어에서 1400개가 넘는 고객사가 유료로 앱을 사용 중이고, 유료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이 91%에 달한다.
정연준 유니드컴즈 킵그로우 총괄이사는 ‘카카오 첫구매 마케팅’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카페24 API를 활용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카카오 첫구매 마케팅은 가입 이후 1·3·6·9일째 상품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에게 자사몰의 최신 상품 정보를 담은 카카오톡 광고 메시지를 전하는 서비스다.
정 총괄이사는 “카카오 첫구매 마케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쇼핑몰의 회원, 상품 정보 등이 필요한데, 카페24 API를 통해 이러한 정보를 연결하고 민감한 정보는 암호화할 수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상품 정보를 게시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PI를 통해 진열된 순서와 등록된 상품 상세 이미지중에 해상도가 가장 높은 이미지 정보를 가져오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특허 35개를 보유한 ‘오드컨셉’은 AI가 각종 데이터를 픽셀 단위로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물론, 해당 상품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PXL(픽셀) AI’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앱 개발 과정에서 카페24의 개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정태 오드컨셉 대표는 “개발 전 API 리스트를 확인하고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결정짓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API가 마련되어 있었다”며 “개발 이후에는 카페24 플랫폼 기반 테스트몰을 3가지 형태로 운용해 실사용 환경에서 각종 기능을 시험했고, 앱을 공식 출시한 이후에는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실제 사용자의 문의·피드백을 통해 앱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로로젬은 증강현실(AR) 기술로 귀걸이, 선글라스 등 각종 패션 아이템을 직접 착용한 것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가상 착용 서비스 ‘로로룩스’, ‘로로젬 AR’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AR 기술력을 검증받아 미국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국진 로로젬 부대표는 앱 개발에 활용한 주요 API를 소개했다. 그는 “가상착용 상품과 실제 상품을 연결하고, 컬러 등 옵션을 관리하거나 가상 착용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는 등 다양한 기능을 API 덕에 손쉽게 구현했다”며 “쇼핑몰에 앱을 연동해 실제로 라이브 상태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노동우 카페24 CTO는 “온라인 쇼핑몰의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 이커머스의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창의적 기술을 갖춘 개발사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카페24는 이미 진출한 일본, 동남아에 더해 미국,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시장의 고객이 곧 카페24 파트너 개발사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은 카페24 스토어 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카페24 스토어에 대해 소개했다. 카페24 스토어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으로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카페24는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난 2019년 API를 오픈하고 카페24 스토어를 마련했다. 현재 개발사 6500곳 이상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3년간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5만건에 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