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 LANGUAGE

스타일봇, AI를 활용한 패션 스타일링 혁신

길게는 한 주 이상 소요되는 패션 쇼핑몰 룩북 콘텐츠 작업을 단 10분으로 줄였다. 인공지능(AI) 엔진을 기반으로 의류 이미지를 재구성해 모델 촬영 컷을 대체한 결과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주인공은 바로 AI 스타트업 ‘스타일봇(링크)’. 패션과 IT, 전자상거래 업계에 걸쳐 주목받는 회사다.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

패션과 AI의 만남

스타일봇은 AI 기반 패션 스타일링 플랫폼이다. 사명과 동일한 이름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의류 회사를 타깃으로 한다.

패션 기업의 의류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 피팅 이미지를 만들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맞춤 코디를 추천해 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2019년 창업 초기에만 해도 사업에 대한 의구심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은 업계의 눈길을 끄는 회사로 성장했다.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R&D 우수 판정을 받았고, 2022년에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1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일봇의 핵심 기술인 생성형 AI 엔진은 김소현 스타일봇 대표가 직접 기획했다.

‘제니핏(Jenniefit)’이라 불리는 이 엔진을 활용해 스타일봇이 판매 의류의 평면 이미지를 수만 개의 점으로 쪼갠 뒤 재구성해 아바타에게 입힌다.

단순한 이미지 붙여 넣기가 아니라 점 단위의 재구성 작업이기 때문에 아바타 포즈에 맞춰 옷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김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룩북의 모델이나 백화점 마네킹의 역할을 아바타가 대신하려면 자연스러운 착용이 중요하다”며 “10분이면 콘텐츠가 생성되기에 여러 명이 야외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어 편집하는 수고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봇 이미지

패션 브랜드 성장을 돕는 파트너

또한, 스타일봇은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에게 코디를 제안하는 서비스도 있다.

의류 브랜드의 스타일과 패션 트렌드를 분석해 1초 만에 판매 중인 의류의 코디 조합을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의류 정보를 160가지의 세부 카테고리로 분석하고 다시 취향별 16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는 과정을 거쳐 구매 가능성을 높인다.

이 과정에는 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인 ‘제니스픽(Jennie’s Pick)’이 적용된다.

스타일봇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몰 기능을 앱으로 사고팔 수 있는 마켓인 ‘카페24 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업무량을 줄이고 매출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패션 기업 한섬이 스타일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시실리와 나인식스뉴욕 등 패션계에서 20년 이상 일한 경험을 스타일봇에 담아냈다.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의류를 기획하려면 데이터가 중요하고, 인사이트를 얻어 내기 위해선 정교한 데이터, AI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연세대 디자인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수많은 AI 연구 논문과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스타일봇을 기획했다.

김 대표는 “머릿속의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할 정도로 정교화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AI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어떤 데이터로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목표의 실현 방법을 우선 생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혁신 서비스 ‘스타일봇’의 도약

스타일봇은 대형 기업 중심으로 B2B 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는 목표다.

서비스 수요가 많은 반면 이렇다 할 경쟁자는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아 내년에는 미국 가전 전시회 CES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드는 대중 대상의 B2C보다는 B2B로 우선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며 “글로벌 기업과도 투자와 사업 제휴를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