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이템으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는 ‘이너보틀’
이너보틀은 친환경 제품으로 가치와 비즈니스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자체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병 내용물을 99% 이상 남김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기술력을 갖춘 아이템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변리사의 아이디어, 지적재산권 관리로 경쟁력 강화
이너보틀의 대표 상품은 사명과 같은 이름의 ‘이너보틀’ 파우치다. 이름에는 ‘용기 내부’에서 활약한다는 뜻을 담았다. 탄성 회복력이 우수한 특수 폴리머로 제작해 수축과 팽창이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용기 안에 넣을 때는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이지만, 샴푸 등 내용물을 넣으면 팽창한다. 용기에 내용물이 묻지 않는 구조기 때문에 사용이 용이하다.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는 “다 쓴 샴푸 용기 안을 들여다보면 내용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재활용하려 해도 세척이 어렵고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파우치는 오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변리사 출신으로 특허법인을 운영하다가 지난 2018년 이너보틀을 창업했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직접 개발했고, 현재 보유한 특허와 디자인권이 약 80건에 달한다.
오 대표는 “변리사 경험을 살려 특허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서 모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며 “지적재산권 관리와 확장에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 기술과 사회적 가치 결합
이너보틀은 혁신 기술로 사회적 기여와 수익 창출을 모두 실현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만 내세우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구매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너보틀 파우치를 사용하면 용기의 내용물을 99% 이상 뽑아서 사용할 수 있다. 팽창한 파우치가 수축하면서 내용물을 모아주기 때문에 펌프로 쉽게 뽑을 수 있다. 남기는 내용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이 처음 발생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4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지난 2020년에는 시리즈 A 투자로 40억원을 유치했다. 또, 2021년 LG화학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23년에는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1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온라인 쇼핑몰 구축으로 비즈니스 지속 성장
이너보틀의 성장에는 D2C(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방식의 온라인 쇼핑몰이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제품 강점을 널리 알리고, 자체 상품 판매도 시작했다. 이너보틀 용기에 스킨케어와 바디케어 등을 넣어 판매하면서 빈 용기 회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D2C 쇼핑몰을 구축한 덕분에 큰 투자 없이 비용 절감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너보틀은 대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화학, 대한통운 등과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너보틀을 적용한 빈 용기를 대한통운이 소비자로부터 회수하고 LG화학에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오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서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며 “친환경 의식이 강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