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생활용품으로 성공한 와이즐리, 비결은 ‘D2C’
5중날 면도기 4,390원, 멀티비타민 4,690원, 식물유래 치약 1,290원. 꽤 저렴한 가격이지만 생활용품 브랜드 ‘와이즐리(링크)‘에서는 이것이 할인가가 아니다.
와이즐리는 생활 속 꼭 필요한 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상시 판매하고 있다.
획기적인 가격의 비결 중 하나는 카페24 플랫폼을 활용한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전략이다.
와이즐리, 합리적 가성비를 D2C로 완성하다
와이즐리의 정체성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다. 브랜드 이름에는 광고비나 유통비 같은 제품 품질과는 관련 없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다는 목표를 담았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중·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시장 가격 대비 최소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고객이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재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와이즐리는 외부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대신, 자사 D2C 쇼핑몰에서만 상품을 판매한다.
이렇게 낮춘 유통비용은 다시 상품 가격이나 품질에 녹여낸다.
실제로, 지난해 물가가 치솟던 중에도 와이즐리는 오히려 두 차례 전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주목받았다.
저렴한 가격 덕에 체험 행사나 광고 같은 별도 마케팅 지출 없이도 지난해 1월 대비 12월 매출을 3배 가량 늘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카페24 엔터프라이즈로 비용 낮추고 기능 높여
자사몰을 구축할 때도 내부 개발 인력 없이 진행해 비용을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카페24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이용해 핵심 채널인 D2C 쇼핑몰 구축·운영은 물론, 와이즐리랩이나 구독 기능까지 더 쉽고 빠르게 구현하면서 사업 효율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상품 가성비를 끌어올리려면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비용 구조를 탄탄하게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사 내부에 개발팀을 두는 대신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카페24를 활용해 비용은 낮추면서도 비즈니스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독 서비스도 손쉽게 구현했다. 와이즐리는 특정 주기마다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구독’ 기능을 대표 상품인 면도기에 더해 영양제, 화장품,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했다.
해당 기능을 활용해 쇼핑몰을 계속 방문해야 하는 고객의 번거로움은 줄이고 재방문율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
고객 의견 귀 기울이고 혜택 늘린다
또한, 와이즐리는 D2C 쇼핑몰 내에는 곧 출시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응원과 의견을 받는 공간인 ‘와이즐리랩’을 마련했다.
아직 출시 전인 제품을 소비자가 ‘응원’하면, 해당 제품이 실제로 출시됐을 때 5% 할인 쿠폰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그릭 요거트 제품의 경우, 다이어트용 ‘저당’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많다는 점을 파악해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할 수 있었다.
와이즐리는 향후 자사 D2C 쇼핑몰에서 일정 주기마다 진행하는 할인 행사인 ‘기획전’ 기능을 구현해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매출을 3배 이상 늘리는 것”이라며 “향후 특히 30·40 주부층에게 좋은 가성비를 내는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