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의 대상이 잡지, 우유 등 짧은 시간 가치를 발휘하고 소모되는 상품에서 내구재, 콘텐츠 등 모든 재화로 확대됐다. 카페24는 정기결제 인프라를 마련하고 머천트들의 구독모델 도입을 지원한다.
모든 재화가 구독의 대상이 된 시대
요즘 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바로 ‘구독 경제’다. 구독경제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방식을 의미한다.
사실 구독이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수십년 전부터 신문, 잡지, 우유 등을 주기적으로 배송 받아 사용하곤 했다. 다만 과거 구독의 대상은 짧은 시간 가치를 발휘하고 소모돼 이내 다시 새로운 재화를 구매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구독경제 모델은 비싸고 오랫동안 가치를 잃지 않는 내구재부터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모든 재화를 구독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좋은 사례다. 굳이 콘텐츠를 디지털장비에 내려 받지 않고 온라인 상태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 제공자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일정 기간 접속해 음악, 책 등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모델이 일반화됐다.
또 가전제품, 자동차처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고가의 제품도 구독의 대상이 됐다. 구독경제의 한 형태인 전자제품 렌털 서비스를 살펴보자. 렌털 제품의 소유권은 엄밀히 따져보면 소비자에게 있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계약기간 동안 마치 자기 것처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구독경제의 부상은 머천트들에게 새로운 기회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주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며 성장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아울러 구독 상품을 발판으로 고객들의 주기적인 스토어 방문을 이끌어 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머천트들의 구독경제 진출을 지원하는 카페24
구독모델을 위한 필수 인프라: 정기결제 시스템
그런데 머천트들이 구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반이 있다. 바로 매주, 매월 등 일정한 주기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결제하고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지난 2019년 8월 머천트들을 대상으로 정기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며 누구나 구독경제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페24 플랫폼에서는 최근 1년새 정기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구독모델을 도입한 DTC브랜드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원두 로스팅 전문기업 ‘브라운백커피’는 올들어 DTC스토어를 통해 일주일에서 반년까지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맞춰 원두를 배송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결제는 배송시작일 전날마다 자동 이뤄진다.
손종수 브라운백커피의 대표는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인스턴트 대산 고급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가 지속 증가세”라며 “쇼핑몰의 정기결제와 배송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더 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화장품 기업 ‘줄리아루피’도 지난해 10월 정기결제∙배송을 도입했다. 스킨케어 중심의 주요 제품들이 구독경제 대상이다. 고객들은 단품은 물론, 각종 세트상품까지 원하는 주기로 배송 받고 있다.
오경환 줄리아루피 대표는 “요즘 고객들은 로션과 오일, 바디워시 등이 바닥을 보일 때 즈음 새 제품을 자동으로 받고 있다”며 “쇼핑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들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식∙음료품, 생활용품 순으로 구독모델 도입 활발
그렇다면 카페24 플랫폼에서 어떤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구독경제 진출이 가장 활발할까? 카페24가 지난 7월 이후 정기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머천트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식∙음료품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활용품(23.1%), 화장품(11.2%) 카테고리가 뒤를 이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DTC스토어를 바탕으로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는 머천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먹고, 보고, 손으로 사용하는 주변의 모든 아이템들로 구독모델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