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당일배송’이라는 난제를 푸는 방법
배송 속도 경쟁에서 소규모 쇼핑몰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카페24는 플랫폼을 개방해 합리적 비용으로 고객들의 ‘당일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소형 쇼핑몰이 온라인 배송 속도 전쟁에서 살아 남기
“상품이 판매자를 떠나 고객의 손에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가.”
“고객의 쇼핑 경험을 해치지 않고 빠른 배송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
요즘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지점은 ‘라스트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이다. 앞서 던진 이 두가지 질문이 전자상거래에 뛰어든 쇼핑몰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이른바 ‘소호몰’들은 피 튀기는 배송 경쟁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보다 배송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물류-배송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쿠팡 등 초대형 유통업체들이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퍼붓는 물량 공세를 소호몰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카페24는 고객사인 온라인 쇼핑몰을 라스트마일 배송 스타트업 ‘원더스’와 연결해주는 것으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했다. 원더스는 여러 고객에게 배송할 물량을 허브에 모으고 오토바이로 지역별 묶음 배송을 하는 퀵서비스 업체다. 택배와 유사한 시스템을 퀵서비스에 접목한 덕분에 직배송 방식의 기존 퀵서비스보다 저렴한 비용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허브앤스포크 퀵서비스’ 라고 부른다.
카페24 생태계 안에서 이뤄진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카페24 고객들은 카페24 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원더스 가입 신청 절차를 밟으면 된다. 가입 신청이 완료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당일배송’이라는 새로운 배송 옵션이 생기고 원더스 시스템과 연동된다. 최종 소비자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 주문을 오후 3시까지 끝마치면 바로 그날 오후 8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주문 발생, 배송 요청, 배송 정보 확인은 실시간으로 카페24 플랫폼에서 할 수 있다.
카페24 플랫폼을 이용한 한국내 당일배송의 비용은 건당 4.5달러 수준. 커피 한잔 밖에 되지 않는 가격에 소호몰이 대형 유통업체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배송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당일배송은 우선 한국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제공되지만, 향후 파트너를 확대하며 서비스 지역을 계속 넓힐 계획이다.
카페24가 합리적인 비용, 기존 시스템과의 완벽한 연동, 빠른 배송이라는 3가지 난제를 모두 해결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개방형 플랫폼에 있다. 카페24는 2017년부터 상품분류, 판매분류, 주문, 알림 등에 관한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API)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API’ 정책을 펴고 있다. 2018년에는 오픈API를 바탕으로 외부개발사가 만든 앱을 판매하는 카페24 스토어도 만들었다. 원더스도 자사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오픈API를 이용해 쇼핑몰과 연동했으며, 카페24 스토어를 통해 쇼핑몰 고객을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의 개방성, 오픈API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과 기업의 연결. 카페24의 전략은 앞으로도 빠르게 변하는 전자상거래 트렌드 속에서 고객사인 온라인 쇼핑몰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창규 카페24 EC 총괄이사는 “카페24의 경쟁우위는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것”이라며 “기술을 갖고 있는 외부 회사들과 연결하면 더욱 빠르게 전자상거래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