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의 굿즈를 연동할 수 있는 ‘유튜브 머치 (Youtube Merch)’기능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팬덤에 기반한 크리에이터 커머스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
얼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눈과 포근해 보이는 보송보송한 솜털. 언뜻 보면 ‘장화신은 고양이’를 닮은 거미 캐릭터 루카스는 유튜브 애니메이션 ‘루카스 더 스파이더(Lucas the Spider)’ 주인공이다. 2017년 1인 애니메이션 제작자 조슈아 슬라이스의 손에서 탄생한 이 거미는 유튜브 영상보다 봉제인형으로 더 유명하다.
슬라이스는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자 루카스를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었고, 10일 만에 80만달러(약 9억5000만원)어치를 팔아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인기를 지렛대 삼아 각종 굿즈(Goods)를 판매하는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대표 사례다.
소셜미디어 확산에 크리에이터 커머스 성장
과거 극소수 스타의 전유물이었던 팬덤(Fandom)은 소셜미디어 확산과 함께 개별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형성되고 있다. 소통이 단절됐던 기존 스타들과 팬들간 관계에 비해 크리에이터들의 팬덤은 활발한 의사소통에 힘입어 오히려 더 끈끈하다. 크리에이터들은 자기 정체성을 본뜬 상품까지 판매하며 스스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커머스로 진출하려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상품을 제작하고 디자인 툴을 제공하고 판매를 촉진하며, 배송 과정까지 도맡는 전문 플랫폼들에 의해 크리에이티브 커머스가 빠르게 확신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북미의 ‘티스프링’이다. 크리에이터가 굿즈를 디자인하기만 하면, 판매⋅배송에 사후 서비스까지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준다. 앞서 소개한 루카스 더 스파이더의 루카스 봉제인형도 이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다.
이처럼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는 티스프링 외에 ‘레프리젠트’도 있다. 레프리젠트 역시 배우⋅운동선수⋅뮤지션 등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배우이자 정치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역시 레프리젠트를 통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한다.
크리에이터 커머스는 북미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아시아 지역에서 ‘머치(merch)’ 기능을 시범 서비스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크리에이터들은 프로필 아래 상품을 진열하는 섹션을 노출할 수 있다. 영상을 소비하기 위해 채널에 방문한 팬들이 크리에이터나 MCN(Multi Channel Network)이 운영하는 스토어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팬덤 기반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성장 잠재력 높아
크리에이터 커머스는 팬덤 문화를 기반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창작자와의 유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팬심(Fan心)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그 상품을 사용하면서 팬심이 더 두터워지는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덤에 기초한 소비는 기업 마케팅 전략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소비라는 측면에서 연예인⋅기업⋅브랜드들의 성장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의 온라인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 성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 모드를 통해 주요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의 기능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성장을 위한 특화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 바로구매URL: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상품 주소를 공유하고 결제를 마칠 수 있게 하는 기능. 소비자가 서비스를 벗어나지 않고 주문서 작성부터 결제까지 평균 6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 기간판매: 크리에이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 시작일⋅종료일⋅상품종류⋅수량만 등록하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 위탁배송 서비스: 소량의 상품도 주문을 접수하고 배송할 수 있는 기능. 품목이 많지 않아 전문 배송 서비스를 활용하기 어려웠던 크리에이터들에 유용하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SNS 채널 연동은 물론 그에 맞는 커머스 기능들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카페24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