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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커머스를 위한 ‘자비스’가 되길 원한다

카페24는 수십억건에 달하는 정제된 이커머스 빅데이터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창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비즈니스 할 수 있도록 자사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Cafe CTO Dong-woo Noh makes a speech
노동우 카페24 CTO. 출처: 카페24

이르면 3년 내 자비스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자비스(J.A.R.V.I.S.)’는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요청에 따라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중 예측 가능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스타크는 이러한 시나리오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원하는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는데 도움을 얻는다.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운 업무를 도와주는 건 기본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계에 자비스와 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까?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24는 이르면 3년 내에 쇼핑몰 창업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쇼핑몰 구축, 운영에 필요한 작업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는 서비스로 거듭날 계획이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들이 창의만 있으면 비즈니스에 필요한 쇼핑몰 구축, 관리, 마케팅, 결제, 배송 등을 모두 지원해주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노동우 카페24 CTO는 “우리는 이커머스 고객들에게 자비스와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머천트들이 카페24 플랫폼을 통하기만 하면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카페24 플랫폼에서 꽃배달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등록된 1, 2, 3번 템플릿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꽃배달 쇼핑몰을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자비스와 같이 추가적인 사항을 물어보고 그에 적합한 쇼핑몰을 만들어 주는 식이다.

이커머스 분야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에디봇’

카페24 플랫폼이 자비스처럼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서는 충분한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다. 카페24는 20년 간 이커머스 분야에서 쌓아 온 수십억건에 달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노 CTO는 “딥러닝은 결국 학습시킬 데이터가 있냐의 문제”라며 “카페24는 단순히 외부에 보여지는 판매 관련 데이터 뿐만 아니라 판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훨씬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온라인 쇼핑몰들에 상품을 어떻게 진열하고 꾸미는 게 효과적일지, 주문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C/S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러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도 몇 곳 없다”며 “그 중 하나가 우리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J.A.R.V.I.S. for e-commerce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카페24 이커머스 플랫폼은 2018년부터 머천트들을 위해 에디봇이라는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상품을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쇼핑몰 내에서 자동으로 상품사진을 분류한 뒤 배치해준다.

이 서비스는 내부에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쇼핑몰 운영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부분이 상품을 올리는 과정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나왔다. 잘 만든 상품 상세페이지에 대한 데이터를 분류해서 패턴을 뽑고 이러한 기준을 딥러닝에 학습시켜 만든 결과물이 에디봇이다.

노 CTO는 이렇게 개별적인 서비스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이르면 3년 내에는 전체 서비스를 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창의를 가진 고객들은 옷을 보는 안목 혹은 옷을 만드는 재능을 가졌을 수 있다. 이런 역량만 있으면 이커머스에 필요한 나머지 일들은 카페24가 AI 기술을 접목해 자비스와 같은 서비스로 해결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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