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자상거래 진출을 위해 ‘모바일 퍼스트’가 중요한 이유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은 결코 단계적으로 도입되지 않으며, 한번에 최신 기술로 건너뛰는 립프로깅(Leapfrogging)이 나타난다. 동남아의 인터넷 경제와 전자상거래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립프로깅: 단계를 뛰어 넘는 기술의 도입과 발전
많은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의 도입이 단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현금을 쓰던 국가에서 신용카드부터 보급되고, 신용카드 보급율이 충분히 진행된 뒤 디지털 결제 기반의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다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마치 계단을 건너뛰고 올라가는 것처럼 이뤄진다. 이처럼 개발도상국에서 기술이 단계를 뛰어넘어 급격히 발전하는 현상을 립프로깅(Leapfrogging)라고 부른다. 기술의 도입과 발전 속도는 선진국을 뛰어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전세계에서 모바일 결제의 침투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의 중국내 이용자는 약 9억명에 달한다. 텐센츠의 위챗페이의 중국내 사용자도 8억명 이상(MAU, Monthly Active Users 기준)이다. 덕분에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가 아닌 소도시나 교외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 물건의 대금을 지불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나타나는 립프로깅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남아의 국가들도 립프로깅을 경험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특히 인터넷 경제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PC기반 인터넷을 건너 뛰고 곧장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인터넷의 침투가 진행되면서 전자상거래, 차량 공유 등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남아의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도입도 빠르게 진행됐다. 인도네시아의 16~64세 인터넷 사용자 중 80%가 최근 1달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으며, 태국(69%), 필리핀(66%), 말레이시아(64%), 베트남(59%) 등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확장하는 카페24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
이에 따라 동남아 시장으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카페24도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을 구사한다. 카페24는 베트남 진출 직후인 4월 스마트폰으로 DTC Store를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서 주문 및 상품관리, 고객관리(CRM), 프로모션 관리 등 상점 운영을 위한 주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기반 콘텐츠 에디터 ‘에디봇’ 등 카페24의 기술력이 집약된 기능도 PC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카페24 플랫폼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긴 동남아 지역 소비자들의 특징을 고려한 기능도 탑재됐다.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상품 정보를 본 뒤 바로 구매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바로구매링크(Buy-now Link)’ 기능이다. 이를 통해 머천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과 상품판매를 할 수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PC를 통한 스토어 관리를 선호하는 한국, 일본 등 선진국 머천트들과 달리 동남아 지역의 머천트들은 ‘모바일 퍼스트’, 나아가 ‘모바일 온리(Mobile only)’를 원한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을 비롯한 머천트를 대상으로 가장 먼저 플랫폼의 모바일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