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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비, K-육아로 해외 시장 정조준…편리한 육아 환경 조성

프리미엄 유아가구 브랜드 ‘꿈비(링크)‘는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2010년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인디언 텐트를 자녀에게 제작해 선물한 것이 사업 시작 계기가 됐다.

당시 IT기업에서 콘텐츠 책임자로 일하던 박영건 꿈비 대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아내가 유아용품을 손수 디자인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을 보고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창업을 결심했다. 디자이너 출신인 아내는 현재 꿈비 공동창업자 겸 부대표로 함께 일하고 있다.

박영건 꿈비 대표

투박하고 불편했던 유아용품 디자인 바꿔 ‘대박’낸 꿈비

창업 아이템인 인디언텐트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잠시, 값싼 중국산 미투 상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박 대표는 사업 확장을 위한 새 전략으로 당시 시장 규모는 크지만 디자인이 투박했던 유아침대·범퍼침대·매트에 주목했다.

여기에 꿈비 만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접목해 선보였고, 이후 다양한 유아용품을 선보이면서2022년 기준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육아용품이 대폭 세분화되고,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세상에서 주목받을 때 잘 공략해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2010년대 초는 한국의 경제수준이 굉장히 빨리 성장하던 시기로, 밀레니얼 세대가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한 육아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꿈비는 자칫 사소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알고 보면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었던 부분을 찾아내 육아 환경을 개선 한다.

대표 사례 중 하나는 ‘접이식 폴더매트’다. 기존에는 마치 병풍처럼 지그재그형으로 접도록 설계해 접히는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꿈비는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형태를 고안했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하나 둘 특허·디자인권을 출원한 것이 400개가 넘는다.

박 대표는 꿈비의 강점 중 하나로 고객 불편 사항을 잡아내 개선하는 것을 꼽았다.

분명 불편하지만 대책이 없어서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갔던 것을 바꿔서 편리한 육아 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기능성에 더해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자주 듣는다. 꿈비는 이른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iF, IDEA, 레드닷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판매 채널은 ‘D2C’ 쇼핑몰…해외 유력 마켓플레이스도 진출

꿈비가 가장 집중하는 판매 채널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이다.

전체 매출 중 최대 40% 이상이 이곳에서 나올 정도다.

박 대표는 “D2C 쇼핑몰에 대한 고객 신뢰가 높아 단가가 높은 상품일수록 D2C 쇼핑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카페24 제휴 기업과 손잡고 쇼핑몰 운영 초기부터 공식 앱을 함께 운영해 모바일 접근성을 대폭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꿈비는 유아용품 기업을 넘어 부모님 마음에 ‘쏙 드는’ 주방·생활용품 전반을 다루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불편함을 개선하는 꿈비의 철학을 적용한다. 분유를 흔들어 타는 수고로움을 대폭 개선한 전동 쉐이커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아기 화장품을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카페24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 D2C 쇼핑몰과 아마존, 큐텐 등 유력 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영건 대표는 한국에서 2010년 이후 국민 소득 수준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유아용품 시장이 덩달아 성장했듯, 해외에서도 이런 흐름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해외, 특히 중국을 필두로 하는 아시아 시장도 마찬가지로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에서처럼 유아용품이 주목받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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